함께 영화를 본 친구들과의 결론은 절대 대중에게 인기있을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흥행 실패할 수밖에 없다-_-;였다. 다 보고 나서도 참 찜찜했다..보는 내내 서늘함에 계속 팔을 쓸어내렸던 것은 화면이 흰 탓인지 냉방 탓인지 기분 탓인지 알 수 없다. 공포의 대상은 크레바스도 변덕스런 날씨도 아닌 미쳐가는 대원들 그 자신이었던 거라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이냐던 물음대로, 두 시간 동안 펼쳐진 화면의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광기가 만들어낸 환상였던 것인지.
피묻은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민재에게 말을 거는 대장과 칼로 손바닥을 벗겨내는 부대장이 매우 인상깊었 섬뜩했다 =_=;마지막 장면에서 민재가 구조요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장에게 배터리를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뒤져보니 다른 해석이 있었다. 사실 민재가 부대장을 찾아나왔던 것은 그 자신이 배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계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라고. 부대장과 싸웠던 대원의 주머니에서 일기장을 보았지만, 그 대원이 크레바스에 떨어진 뒤 자신의 주머니에서 일기를 꺼낸 것도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결국 민재 자신도 제정신은 아니었군 싶다. 구조되긴 했을라나.귀신,유령,좀비 등등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매우!! 싫어하는 나로서는 괜찮게 봤다. 이런 영화가 훨씬 좋아 흙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