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롭스 스캇의 눈은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세상과 단절시켜야만 한다. 그 눈동자에는 아무 것도 비추어져서는 안 된다.
바이저가 벗겨지는 순간 시선의 끝에 있던 기차역의 천장 일부분이 무너져내린다. 스캇은 눈을 감아버린다. 그와 세상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그 시점의 그는 괴물이다. 스캇 자신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움츠러드는 어깨가, 얼굴을 가리는 두 손이, 마치 이제껏 수없이 겪어오고 느껴왔을 거부와 배척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려는 동작처럼 보였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반응 하나하나가 <다른> 존재의 몸과 기억에 잔인하게 새겨져, 지워지지 않을 흉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그나저나 X-MEN 3가 나온 시점에서 이제 첫편이라니 나도 참 느리다.. 3편을 극장에서 보려고 할 때면 내린지 오래겠구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