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은 여전히 춤추듯 걸어다니고 엘리자베스는 여전히 씩씩하고 윌은 여전히 신의 아들이며 영화는 여전히 개그물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위험천만해보여도 결국은 다 잘 끝날 거라고 생각하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영화.
캡틴(!!) 잭 스패로우는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니다. 낭만적인 면이 부각되는 영화 속 해적이 아니라 실제 해적을 생각해보면 일단 그렇고, 기분파에 사기꾼에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결과적으로 다 좋게 풀리기 때문일까. 이런 기묘한 캐릭터를 잘도 연기하는구나 조니 뎁. 춤추듯 움직이는 그 동작이며 과장스러운 표정이 너무 귀엽다!ㅠ_ㅠ
생각해보면 조니 뎁은 굉장히 평범한(이라고 하기엔 많이 미남이긴 하지만;) 얼굴이다. 잭 스패로우나 윌리 웡카가 아닌 그의 사진을 보고 조금 놀랐고, 곧 이해했다. 인상이 강한 얼굴은 그 인상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데, 이 사람은 어떻게 특이하게 꾸며놔도 잘 어울린다. 물론 연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가위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장이 잘 어울리더라. 소년인듯 청년인듯 모호한 모습으로 싸움판에 끼어드는 그녀가 좋았다. 나는 여전히 싸우는 여자에 약하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은
노링턴 제독의 대사. 아아 가엾은 남자.ㅠ_ㅠ
"
나는 그 미소 한 번 보려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간 다음에 나오는 특별 영상이 인상적이다. 놓치지 말고 꼭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