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될, 사진 속 청춘의 한 페이지.
아무래도 감독은 '음악'을 하는 여고생들이 아닌 음악을 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녀들을 맺어주는 것은 꼭 음악이 아니었더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멤버가 확정되고 공연을 하기까지의 사흘 동안, 아이들은 소리죽여 연습을 하고 호흡을 맞추고 함께 웃는다.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영화 속 대사처럼, 공연은 아무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신나게 또 정신없이 지나가버린다. 교복을 벗은 뒤에도 소녀들은 공연의 순간이 아닌, 공연을 위해 함께했던 사흘을 오래도록 기억할 테고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을 그리워하겠지. 아무 것도 아닌 듯 영원히 기억되는 학창 시절의 한 부분, 막상 그 시절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던 그런 시간들을.
배두나는 참 예뻤다. 뚱한 듯 맹한 듯한 표정과 어눌한 일본어가 송의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한국어로 말하는 몇몇 순간에는 아 정말로 여고생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도 여고생으로 나왔던가. 언뜻 기억하는 고양이를 부탁해와 굉장히 닮은 느낌이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여고생의 말투, 표정. 아주 조금쯤, 교복을 입던 시절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