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이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어요.어리숙한 신병 김영호가 울먹거린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급기야 주저앉고야 말며, 연신 울먹거리며 말한다. 워커에… 워커에 물이 차서 걸을 수가 없어요. 어두침침한 밤공기로 한꺼풀 덮인 선홍색 피를 쏟아내며, 김영호는 오도카니 기차 옆에 앉아 흐느낀다. 그러다 총을 들어올리고, 의도하지 않은 발포가 있었고, 창백한 여학생을 끌어안은 채 오열하고.
화면 속 기차는 선로를 거슬러가지만 현실의 기차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염없이 울던 순박한 얼굴의 군인 청년은 무엇이 그리 슬펐을까. 식어가는 처녀의 몸, 잃어버린 다리, 혹은 잘못된 노선을 달리기 시작했으나 되돌아가지 못하는 기차.
순임은 그가 좋은 꿈을 꾸기를 바랐지만 관객은 이미 꿈의 마지막을 알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