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을 타고 공항에 가자. 비행기를 보러 가는 거야....새해를 며칠 앞둔 날이었다. 유키는 역으로 엄마를 마중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중나가도 엄마는 오지 않아. 다음주에 오실 거야. 아마도. 어설픈 거짓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린 마지막 말은 입 안으로 삼켰다.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쿄코가 코트를 꺼내 유키에게 입히고 목도리를 감아주었다.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모를 옷들이다. 유키가, 쿄코가 언제 바깥에 나간 적이 있었던가. 토끼 모양의 가방을 어깨에 매게 했다. 엄마가 오사카에서 사온 것이었다. 누구를 비웃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생각했다. 집 안에서만 사는 유키에게 저런 가방이 인형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유키의 발에 맞는 신발은 하나 뿐이었다. 봄에나 신을 법한 작은 분홍색 슬리퍼. 걸음을 옮기자 뾱뾱 소리가 났다. 어린 유키는 그것만으로도 즐거워보였다.
한적한 밤길을 유키와 함께 걸었다. 다문다문 별이 박힌 커다란 하늘과 작은 유키. 정순한 밤의 어둠을 가르며 모노레일이 지나갔다. 유키는 멈춰섰고, 나도 발을 멈췄다.
언젠가 모노레일을 타고 비행기를 보러 가자.
그래, 그렇게 말했었다.
열린 베란다 문으로 햇빛이 하얗게 반짝였다. 컵라면 케이스에 담겨 늘어선 식물들은 어느덧 제법 자라 있다. 마실 물도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돌보는데도 시게루의 것만 유난히 키가 작다. 방이 어두운 덕분에 베란다만큼은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 자그마한 모형 피아노를 치는 쿄코와 찰흙으로 만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게루, 동화책을 보는 유키가 빛 속에 있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해진다. 여태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잠든 유키의 손을 잡아보았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빛나는 아침이다. 햇살만큼은 우리에게도 공평하게 따스하다. 그러니 이제 일어나, 유키.
여행용 가방을 열어 유키를 눕혔다. 잘 들어가지 않는다. 쿄코는 나지막히 말했다. 유키, 키가 자랐네. 한 켤레 뿐인 신발을 신기고, 유키가 아끼던 토끼 인형을 품에 안겨주었다. 공항까지 가는 것은 사키의 도움을 받았다. 사키와 함께 모노레일을 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과, 이제는 빛나지 않을 작은 유키. 오가는 비행기들이 잘 보이는 풀밭을 파내고 여행용 가방을 놓았다. 유키의 손을 만져봤는데. 흙을 덮으며 나는 말했다. 딱히 사키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차갑고… 기분이 나빴어. 유키가, 왠지 굉장히. 밤이라 사키의 표정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왠지 굉장히…. 사키는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한동안 그대로 있었고, 이어지는 말은 없었다.
흙투성이가 되어 사키와 나란히 전차에 탔다. 해는 머리 위에서 오늘도 변함없이 빛나고, 덜컹거리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우리의 어깨와 목을 덥힌다. 그리고 나의 작은 유키는 더 이상 자라지도, 빛나지도 않으리라. 그 사실이 그저 슬퍼서,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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